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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asia] 공간을 그리다-선으로 만든 세상展 철이 그린 꽃잎 -2009.06.19-
작성자
작성일
200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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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조회수
2764
내용


[10asia]2009.06.19
글.위근우 (eight@10asia.co.kr)



‘공간을 그리다-선으로 만든 세상’展│철이 그린 꽃잎







서양의 회화, 특히 르네상스 시기 회화의 발달은 캔버스라는 평면 안에
조각의 느낌을 살리는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미술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지오토의 은 고딕 시대의
환조 작품을 보는 듯한 입체감을 주고, 최초로 원근법을 회화에 도입한
마사치오의 에 이르러 인류는
2차원의 평면에 3차원의 공간감을 실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러 사조를
거치며 인상주의에 이르러 기계적인 공간감보다는 우리 눈에 비치는 인상을
화폭에 담았던 회화는 추상주의에 이르러 평면성을 부각하는 단계에 이른다.
마크 로스코나 바넷 뉴먼 같은 작가들에게서 볼 수 있던 이러한 평면성에
대해 모더니즘 미술 평론가 클레멘트 그린버그는 회화가 비로소 조각이
아닌 회화만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찾았다는 식으로 받아들였다.




사실 이 모든 이야기는 결국 평면에 구현된 입체감은 거짓이고, 마크 로스코 같은
2, 3개 색만으로 이뤄진 색면 회화는 순수하다는 이론으로 한 시대를 들었다 놓은
그린버그를 소개하기 위한 과정이다.
말하자면 음악은 음악, 회화는 회화만이 다다를 수 있는 어떤 순수한 미가 있다는
얘기인데 이번에 소개할 ‘공간을 그리다-선으로 만든 세상’展에서 볼 수 있는
김병진 작가의 조각들은 오히려 얼핏 평면 드로잉처럼 보이는 작품들이다.
‘apple tree’나 ‘blossom’ 같은 작품에서도 그런 경향이 보이지만 무엇보다
‘black blossom’에선 철선의 입체감이 오히려 세밀한 스케치처럼 보인다.
그린버그의 이론대로라면 이 작품들은 조각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입체감을 포기한
작품일지 모르지만 사실 그래서 보기엔 더 재밌다. 물론 철선을 이용한 입체 작업을
하면서도 전시 제목 그대로 공간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방식에 대해 3차원적 입체의
공간에 회화적 유희를 부리는 어쩌고저쩌고 하는 수사를 붙이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가끔은 전시 리플릿 빽빽한 이런 수사들이 답답할 때가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음에도 그린버그가 결국 독단적인 이론가로 몰렸던 건 자신의 패러다임에
속하지 않는 작품들을 배제했기 때문인데, 가끔 이론이란 이렇게 작품 자체의 재미를
즐기는 법을 가로막기도 한다


(02)732-4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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