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 개인전 Byung-Hun Min Solo Exhibition
2021. 02.03 – 02.28
TUE – SUN 11am – 6pm / MONDAYS CLOSED
뭐든 열심히 바라보고 읽어내면 그 대상의 신비가 말소된다. 프랑스 파리의 철학가이자 평론가인 이브 미쇼 (Yves Michaud)가 설명한 ‘이것이 겨우 그것이었어’, 하는 경험으로 이미지의 대상을 알아채는 것과 동시에 발발하는 실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민병헌 작가의 사진에 대해 잠깐 이야기 해보자. 그의 사진들은 첫눈에 ‘흐리다’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흐림’이 의도된 색채와 형태의 학살로부터 온다는 장황한 생각을 할 지도 모른다. 물론 이것 또한 글쓴이의 추측이며 본론으로 연결하기 위한 도구이지만, 분명 그 ‘흐림’에 초점을 두는 이 또한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특징은 보는 이에게 더 관찰하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마음에 들 시간을 벌어준다. 그리고 민병헌의 다른 사진들을 보고, 그 이해의 폭을 넓혀갈 수록, 사진이 흐린것이 아니라 그 대상이 흐림을 깨닫게 된다.
이브 미쇼는 아까 말한 그 실망을 참 재미있게 해석했다. 마음에 드는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거늘, 굳이 표현해보자면 실망이란 가슴에 턱-내려오는 안도감과 흡사하다. 그런 내려놓음은 마음을 침착케 하고 신비롭게도 그 대상 (사진의 이미지)을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다소 어려웠던 사람과 술 한잔을 기울이고 속을 털어놓아 어느 순간 마음이 열리듯이 말이다. 미쇼는 이 ‘마음의 열림’이 ‘나’의 인지를 팽창시켜 그 사진 또한 ‘나’의 세상 속으로 수용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대상을 별개의 개체, 나와 상관 없는 것에서 내가 아는 ‘내가 인지하는 세상’에 환대한다고 말이다. 독자 또한 친숙함에서 자신과의 개인적이고 특별한 관계를 느끼지 않는가? 우리는 친숙함에서 나와 특별한 연결고리를 찾지 않는가.
Do we not seek a personal connection in the familiar?
